BIO

스타인웨이 아티스트 피아니스트 김샛별은 정교한 음악성과 예리한 시각적 감각, 그리고 이야기를 짓는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연주자다. "독창적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무대 카리스마"(Agata Nowakowska), "피아노 위의 오페라 가수처럼 숨죽이게 만드는 연주"(Cleveland Classical), "폭넓은 스펙트럼과 압도적인 비르투오시티로 경이로운 표현을 이끌어내는 아티스트"(Orlando Sentinel)라는 평을 받아온 그는, 관객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입체적이고 진솔한 연주를 지향한다.

김샛별은 클리블랜드, 파데레프스키, 달라스, 루이지애나, 샌안토니오, 뉴올리언스, 워싱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잇달아 본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청중상, 현대음악상, 여성 작곡가상, 미국 작곡가상 등 연주자 고유의 개성과 예술성을 조명하는 특별상을 여러 차례 받으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해석자로 주목받아 왔다. 2019년에는 미국의 유망 신예를 선발하는 Astral Artists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미국 음악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오가며 독주자이자 협연자로 활동해 온 그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웨스트버지니아 심포니, 로체스터 필하모닉, 파데레프스키 포메라니안 필하모닉, 달라스 체임버 심포니, 포항시립교향악단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 홀, 브뤼셀 플라제, 바르셀로나 프티 팔라우, 토론토 쾨르너 홀, 그리고 국내 모차르트홀 등에서도 독주회와 협연을 이어왔다. 최근 시즌에는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라벨, 훔멜, 그리고 로베르트·클라라 슈만 부부의 협주곡부터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까지 시대와 스타일을 넘나드는 협주곡 레퍼토리로 활발한 협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실내악에도 깊은 애정을 쏟아온 그는 케임브리지 피아노 트리오로 La Jolla Music Society 무대에 섰고,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 Fifth House Ensemble의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했다. Cho-Liang Lin, Jian Wang, Yura Lee, Paul Neubauer, Lyubov Petrova를 비롯해 Rolston, Escher, Balourdet 현악사중주단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내악 특유의 교감과 몰입을 자신의 음악에 녹여왔다.

김샛별의 공연은 기존 클래식 무대의 틀을 넘어서는 실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문학과 철학적 사유를 담은 프로그램 구성,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콘서트, 지휘와 연주를 동시에 소화하는 무대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획을 선보여 왔으며, 애니메이션 기반 공연 프로젝트로 Music Academy of the West Digital Challenge Prize를 수상하기도 했다. 릴케와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에서 출발한 리사이틀 프로그램 '녹터널 저니(Nocturnal Journey)'는 2024/25시즌 그가 선보인 대표적인 실험적 프로그램으로, 그를 위해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상과 깊이 있는 레퍼토리를 통해 밤이라는 시간이 품은 내면의 풍경을 그려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마친 그는 이스트만 음악학교에서 Enrico Elisi 교수를 사사하며 조교 장학생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글렌 굴드 스쿨과 라이스 대학교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최고연주자과정(Artist Diploma)을 이수했는데, 라이스 대학교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Jon Kimura Parker가 해당 과정에 최초로 발탁한 제자이기도 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는 James Giles 교수의 지도로 음악예술박사(D.M.A.) 학위를 받았으며, 재학 중 활발했던 국제 연주 활동과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아 최우수 영예(High Honors)와 함께 졸업했다.

현재 플로리다 롤린스 칼리지 음악대학에서 피아노 조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롤린스 커뮤니티 음악학교 디렉터이자 Rollins Summer Piano Academy 설립자로서 교육과 지역사회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말피 코스트 뮤직 페스티벌, 길모어 피아노 페스티벌, 텍사스 주립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을 비롯해 시카고대학교, 어거스타대학교 등 여러 기관에 초청되어 연주와 마스터클래스, 특강을 이어가고 있으며, Excelsia Music Publishing에서 출간된 《Just Play》 시리즈 세 권의 에디터이자 레코딩 아티스트로 참여하며 피아노 교육 레퍼토리 보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작곡가 김택수가 그를 위해 쓴 독주곡 《Estrella》의 세계 초연이 예정돼 있다. '별'을 뜻하는 그의 한국 이름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낯선 환경 속에서 순수한 호기심 하나로 음악가의 길을 걸어온 그의 여정을 담아내며, 그가 꾸준히 좇아온 예술적 정체성을 또 하나의 장으로 확장한다.

음악을 이야기와 이미지로 풀어내는 그만의 시각적 언어는 무대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이 더 넓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가고 있다.